티스토리 뷰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춘의 젊음과 건강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르며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를 느낄 때면 마음 한 구석에 찬 바람이 드는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지곤 합니다. 암도 무서운 질병이고, 중풍도 무서운 질병이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질병이 제일 무섭냐 물어보면 가장 두려운 것이 보통 '치매'입니다. 나 스스로 내 몸과 정신을 뜻하는 대로 이끌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은,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에도 못할 짓이고, 나를 건사할 내 가족에게도 못할 짓이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병이 오지 않는다면 제일 좋은 것이겠지만, 혹시라도 병에 맞닥뜨리게 된다면 두려워 회피하기보다는 초기 증상을 인지하여 빨리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 되겠습니다.
치매 초기증상 8가지
특히나 치매는 초기증상을 인지하여 제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아래 초기 증상을 8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단기 기억력 저하
- 오늘 아침 일, 어제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 최근에 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돌아온다.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 저하
-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한다.
-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물어본다.
-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 예전에 비해 계산능력이 떨어진다.
시공간 인지능력 저하
- 매일 가던 길인데도 길을 찾지 못한다.
-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맨다.
-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기분과 성격 변화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하여 과민성이 증가하고 불안, 우울, 비정상적인 기분 변화가 나타난다.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 잘 다루던 기구를 다루지 못한다.
- 예전에 비해 방이나 주변 정리를 잘 하지 못한다.
잘못된 판단력
예전같지 않게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거나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
사회 활동 의욕 저하
취미를 잃고 혼자 있기를 즐기거나 사람들 간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문제 해결 능력 저하
-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하여 입지 못한다.
- 내복이나 옷이 더려워져도 갈아입으려고 하지 않는다.
치매 진단 시 진행해야할 일
1. 검사
무료 검사 : 보건소 치매센터 방문
1차로 무료 K-MMSE 치매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점수가 낮으면, 2차로 보건소 지정병원에서 뇌 CT검사를 받습니다. 보건소에서 시작하여 지정병원에서 받는 치매검사와 뇌 CT검사는 무료입니다. 여기서 뇌 CT에 하얀색 조그만 점이 찍혀 나오면 치매로 진단됩니다. 이후 치매 약을 처방받고, 위의 절차대로 진행했다면 치매약값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유료 검사 : 종합병원 신경과 혹은 신경외과 방문
종합병원에서 받는 치매검사는 유료입니다. 치매검사 결과가 나와 2차 검사로 뇌CT를 찍을 때도 유료입니다. 검사 결과 치매 진단을 받게 되시면 진단서를 가지고 보건소에 방문하셔서 치매약값을 청구하시면 치매약값을 지원받으실 수 있습니다.
2. 장기요양급여 신청
장기요양은 크게 2개로 나눠집니다.
시설요양등급 : 요양원에 들어갈 때 필요
재가요양등급 : 집에서 요양보호사가 바운하여 요양을 받을 때 필요. 주간보호(아침에 집에서 요양시설에 가셨다가 저녁에 집으로 다시 모셔다 드리는 제도)는 재가요양등급만 있어도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
① 1577-1000번으로 전화 ②가까운 건강보험 공단에 신청
신청 후 공단 직원이 집에 방문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데, 이 때 미리 병원에서 받은 치매 진단서를 챙겨놓으시고, 혹시 어르신이 치매 증상을 보이실 때 영상 등을 녹화해서 가지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치매는 잘 확인이 되지 않아, 치매로 인한 신청이 아니라 그냥 요양원에 넣으려고 신청한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 확인 시, 진단서와 영상을 제출하면 제대로 된 등급을 받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요양소 입소를 원하는 경우, 시설요양등급을 책정해 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요청하지 않으면 재가요양등급만 책정됩니다. 시설급여는 2등급 이상부터 기본이고, 3등급 이하는 요구에 의해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시설 이용을 염두에 두고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르신들 상태는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우연한 실수, 사고로 집에서 모시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요양원에 급작스럽게 입소하려는 경우, 시설 급여가 없어 당황하시는 일이 생깁니다. 때문에 미리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병원 입원시에는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방문하지 않습니다. 집에 계실 때만 공단직원이 방문합니다. 보통 정신이상 행동은 바로 등급을 책정해 주지만, 병으로 인하여 급하게 발생된 외상 같은 경우에는 3~6개월 이상된 신체 이상에 대해서만 요양등급을 책정해 줍니다. 때문에 신체이상 등급을 받을 경우 3개월 이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이용 시설 찾기
방문 요양 (재가센터)
초기 치매라 집에서 모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방문요양센터에 연락하여 요양보호사를 집으로 오실 수 있도록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격이 매우 저렴하며, 요양보호사가 집에 오신 시간동안 다른 가족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방문 시간은 재가 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하루 30분에서 4시간까지 가능한데, 한 달 동안 몇 시간으로 한도가 정해지며 그 안에서 스케줄을 조정하여 나눠 쓰는 방식입니다. 월 한도를 다 사용한 경우, 추가 비용을 더 지불하여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한도 내 가격과 차이가 커 되도록이면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도 방문을 드리며, 요양보호사 분들 중 주부이신 분들이 많아 집안 청소나 간단한 밑반찬, 식사 준비, 먹는 약 준비, 병원 동행 등을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이 때드는 이동 시 기름값, 약값, 진료비 등은 신청자가 부담하셔야 합니다. 위 사항 외 과도한 집안일이나 집안일 이외의 일을 요양보호사에게 부탁하는 경우 잘못하면 요양등급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주간 보호
보호자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주간보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르신이 치매 초기로 상태가 좋으신 편이어야 합니다. 아침에 요양시설에 가셨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스템입니다. 요양보호사 1명당 보통 9명의 어르신을 케어합니다. 프로그램은 하루에 2번 이상 진행되며, 노인대학 같은 개념입니다. 요양원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용시간과 요양등급에 따라 이용금액이 달라집니다. 한 달 이용금액은 대략 50만 원이며, 어르신 병원 동행을 요청할 경우 추가금액이 발생합니다.
주간보호시설을 15일 이상 이용하면 강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총금액이 상승합니다. 이후로 방문요양까지 신처알 수 있습니다. 중복되지 않는 시간대에 아침에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집에 오시면 방문요양을 이용하시는 겁니다. 집에 홀로 계신 분이나 가족이 늦게 오시는 경우 활용 가능합니다.
요양원
치매 중기이신 경우에는 요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설등급을 받으신 경우에만 입소가 가능하시며, 등급에 따라 한달 이용금액이 달라집니다. 요양원마다 다르지만 기본 3인실에서 5인실 정도가 기본이며, 1,2인실은 추가금액이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한달 이용금액은 70만 원 미만이며, 간식비나 식비가 추가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료비, 진료비, 약값은 별도 계산이나 병원 동행 시 추가요금은 없습니다. 비급여 항복은 추가금액이 붙습니다.
하루에 2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외 시간에도 어르신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보통 성향과 상태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케어합니다.
요양등급이 없는 경우
요양등급이 없으신 경우에는 요양병원 혹은 정신병원에 모셔야 하는데, 굉장히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병원은 되도록 추천하지 않습니다. 요양병원은 시설 상태와 가격은 천차만별이며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200만 원 넘는 곳도 있습니다. 보통 비쌀수록 시설이 좋습니다.
매일 의사가 회진하며 상태를 돌봐주지만, 치매가 심하거나 배회가 심한 경우 베드에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감기,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은 요양병원 안에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병이 심할 경우 상급의료기관으로 이동하여 추가 금액이 발생합니다.
보통 개인시설보다는 법인 요양병원이 관리가 잘 되는 경우가 많으며, 되도록 직접 방문하여 시설 상태 등을 체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리 어르신의 지인 분이 요양원을 이용하고 계시다면 그 곳에 같이 입소하시는 것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간보호와 요양원을 같이 하는 요양원을 선택한다면, 주간보호를 받아가 요양원에 입소하는 절차로 진행할 수 있어 어르신의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어르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 노인맞춤돌봄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변 자치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면 무료 복지서비스입니다.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 안에서 즐겁고 건강한 노후를 살아가기 위해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나 병을 맞이했을 때는 최대한 현명하게 대처하며 그 병의 시간을 건너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디 건강과 행복이 가정에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