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장마철이 돌아왔습니다. 보통 2주 정도 비가 쏟아붓고 지나가던 장마는 기상 이변과 더불어 매년 예상치 못한 기간과 폭우량 등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 7월 중 맑은 날이 며칠 없을 거라는 예측과 함께 역대급 장마가 온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 걱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서울 한복판, 그것도 중심지인 강남에서 미처 폭우를 피하지 못한 비싼 외제차들이 주차장에 둥둥 떠있던 광경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올해 장마는 어찌 될지 걱정되는 가운데, 중고차량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내 차가 침수차는 아닐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차량 구매에는 큰돈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차량의 성능은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됩니다. 차량 구매 시 침수차량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침수차량 구별법
차에 탔을 때 차량 내부에서 나는 냄새 확인
- 차 문을 닫고 차량 내부에 탑승하여 차량 바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는 없는지 확인. 매트를 들어 확인할 수 있다면 같이 확인해 봅니다.
-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곰팡이 쉰내가 난다면 의심해볼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차량을 운행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었을 경우, 필터 교체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면 날 수도 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안전벨트를 쭉 잡아당겨 안쪽에 이물질 확인
- 안전벨트 안쪽은 청소를 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쭉 잡아당겨 안쪽에 흙탕물 얼룩 등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자리, 뒷자리 전부 확인합니다.
- 이를 숨기기 위해 안전벨트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안전벨트 제조일자 라벨을 확인해서 차량 연식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차랑 연식과 안전벨트 제조년도가 다르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 라벨은 안전벨트 안쪽이나 운전석 뒤쪽 안전벨트 시작 부분 등에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과 웨더스트랩 확인
- 침수차는 보통 트렁크 바닥에 물이 고이게 됩니다. 트렁크 바닥을 들어 물이 고인 흔적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침수차인 것을 감추기 위해 트렁크 바닥을 청소해 놓는 경우가 있으나, 웨더스트랩까지 청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하기 위해 웨더스트랩을 뜯어 안쪽에 흙탕물 얼룩 등이 없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퓨즈박스 교체이력
- 퓨즈박스는 침수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교체할 일이 없는 부품입니다. 퓨즈박스 교체이력이 있다면 침수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고 이력이나 부품 교체이력을 '카히스토리'에서 조회할 수 있으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조회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퓨즈박스를 직접 확인하여 너무 새것 같이 깨끗하거나 볼트나 가장자리 부분에 교체 흔적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 주입구, 시거잭 안쪽 확인
- 엔진 주입구 안쪽과 시거잭 안쪽 역시 청소를 잘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 기본적인 얼룩은 있을 수 있으나, 안에 흙탕물 자국이나 녹이 슨 자국이 있다면 침수차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거잭 안쪽은 물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으므로 거기 녹이 슨 자국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수차량 문제점
침수차량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나, 모르고 운전했을 때는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자동차는 여러 가지 부품들과 장치들이 상호작용하여 움직이는 기계이기도 하고, 또 기계이기 때문에 부품들은 운행하면서 소모되고, 마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물에 닿은 부품들은 물에 닿지 않은 일반적인 부품들에 비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차량에 비해 고장이 더 많고, 수명이 더 빨리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침수차량의 경우, 차량의 엔진을 제어해 주는 전자제어장치인 ECU가 손상되기 때문에,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엔진운행에 오류를 낼 수 있어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차 구매 시, 차량에 대해 잘 알고 차를 다루는데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위의 안내대로 확인만 해보셔도 충분히 가늠이 가능하나, 차량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좀 껄끄럽고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이력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기도 하고, 요즘에는 어플 등이나 중개판매사이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차량 종류와 조건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 10~20만 원 선에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장마철 차량 관리
비가 올 때는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1.5배 넓히고 속도를 2~30% 정도 줄여서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이 잘 고이는 가장자리 차선보다는 중앙차선을 이용하고, 혹여 물웅덩이가 깊어 보이는 곳을 건너게 된다면 브레이크와 엑셀에서 발을 뗀 후, 운전대만 단단히 잡고 서행하여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물웅덩이를 건너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회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물이 불어나기 시작하는데 정체가 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물이 빨리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 와이퍼 점검 : 와이퍼는 비 올 때 시야를 확보해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특히나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야 확보도 문제지만, 와이퍼가 움직일 때 뻑뻑하거나 소리가 나는 경우, 앞유리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유막 제거 : 유막은 앞 유리에 쌓인 찌든 때, 도로 먼지, 배기가스 등이 엉켜 생깁니다. 유막이 심하면, 와이퍼 상태가 괜찮아도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유막제거제나 주방 세제 등을 이용하여 앞유리를 미리 닦아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타이어 마모 상태 체크 : 비가 올 때는 타이어 상태가 좋아도 기본적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집니다. 평균 40~60% 정도 길어지는데,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어 마찰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타이어 상태마저 좋지 않다면 제동 거리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때야 괜찮겠지만, 급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전조등 점검 : 비가 오면 날이 흐려지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야 합니다. 그나마 낮 시간이라면 다행이지만, 밤에 비가 오는데 전조등이 나가버린다면 시야 확보를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 것은 꼭 장마철이 아니라도 야간 주행을 위해 점검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